
글로벌 트렌드로 떠오른 K-비만약
비만은 현대인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건강 문제이자, 당뇨병·고혈압·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만성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비만 치료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도 ‘K-비만약’ 개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시장 현황과 성장 배경
JP모건리서치 등 각종 글로벌 조사기관에 따르면, 전 세계 비만 치료제 시장은 오는 2030년 약 10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기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는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미국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 등이 강자로 자리하며, 이들 제품은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활성제 계열로 식욕 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을 동시에 겨냥합니다.
국내 제약사의 도전과 혁신
국내 대형 제약사와 바이오 기업들은 기존 글로벌 제품의 한계를 보완하고, 투약 편의성과 체중 감량 효과를 극대화한 새로운 비만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1. 주사제의 혁신
한미약품은 주1회 투여가 가능한 GLP-1 주사제 ‘에페글레나타이드’로 국내 임상 3상을 진행 중입니다. 기존 대비 위장 부작용이 덜하고, 심혈관·신장 질환 위험을 낮추는 효과도 임상에서 입증되었습니다. 2026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며, 생산 역시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자체 진행하여 가격 경쟁력까지 갖출 계획입니다.
HK이노엔은 ‘에크노글루타이드’라는 신약 물질을 도입하여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며, 2028년 국내 출시를 예정하고 있습니다. 임상 결과, 투여 48주 만에 최대 15.4%의 체중 감량 효과와 요요현상(투약 중단 후 재증량) 개선의 가능성이 확인됐습니다.
2. 경구용(먹는) 비만치료제 개발
일동제약은 다국적 기업들이 개발한 주사제와 달리 저분자 화합물 기반의 경구용 GLP-1 신약을 시험 중입니다. 높은 생산성과 우수한 복용 편의성, 위장관 운동 조절 및 식욕 억제 등 다양한 효능이 기대되고 있으며, 임상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3. 제형의 다양화: 붙이는 패치제
대원제약과 라파스의 협업으로 마이크로니들(미세 바늘) 패치 형태의 비만 치료제 ‘DW1022’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제품은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을 피부에 붙이는 방식으로, 기존 주사제의 통증과 번거로움을 개선할 전망입니다.
차세대 복합 작용제 개발
최근 트렌드는 GLP-1 단독 작용을 넘어 GIP(위 억제 펩타이드), 글루카곤 등 다중 수용체를 타깃으로 한 ‘트리플 콤보’ 신약 개발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미약품에서는 차세대 혁신 신약 ‘HM15275(삼중 작용제)’ 연구를 통해 기존 대비 강력한 체중 감량과 근육량 유지를 동시에 노리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술수출과 상업화 전략
한국 바이오 업계는 국내 개발 신약의 임상 성공만을 겨냥하지 않고, 라이선스 아웃(글로벌 기술수출), 공동 개발, 현지 생산 등 다양한 상업화 전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국내 최초의 비만 신약 출시에 앞서 ADA(미국당뇨병학회) 등 해외 학회에서 임상성과를 적극 알리고,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K-비만약이 주목받는 3가지 이유
효능의 혁신 :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견고한 체중 감량, 근육 손실 최소화, 요요현상 억제 등이 속속 입증되고 있습니다.
복용 편의성 : 주사제, 경구제, 패치 등 다양한 투약 제형으로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있습니다.
합리적 공급 전략 : 대형 바이오플랜트를 기반으로 한 국내 생산 및 합리적 가격 공급, 신속한 보급 등 실질적 환자 접근성 개선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미래 전망과 과제
현재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1,780억원(2023년) 수준에서 향후 수년 내 3,000억원 이상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산업계에서는 장기 임상 결과 확보, 안전성 검증, 보험 급여 연계·규제 혁신, 그리고 해외 진출 가속화가 K-비만약 성공의 핵심 열쇠로 평가합니다. 특히 근육량 감소 없이 체지방만 효과적으로 줄이고, 만성질환 동반 환자에 적용 가능한 복합 치료제 개발이 차세대 K-비만약 트렌드가 될 전망입니다.
K-비만약은 단순한 다이어트 보조제를 넘어, 고도비만·대사장애 등 복합질환 극복의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국내 제약·바이오의 R&D 역량과 기술 혁신이 더해져 머지않아 전 세계 비만 치료 시장에서 ‘K-비만약’이라는 새로운 이름이 자주 언급될 날이 올 것입니다.
국내외 최신 임상 동향, 다양한 신약 후보군 및 미래 지향적 전략에 관심이 있다면, 앞으로 국내 제약 산업의 성장을 주목해 볼 만합니다.